호텔 아미 이야기 - 하나
1편

호텔 아미 이야기 - 하나

약 10년 전, 가족과 함께 파리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 근처의 작은 호텔에 머물렀습니다. 객실도 많지 않았고, 시설도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호텔이라기보다 작은 민박집에 가까웠는지도 모릅니다. 오래된 가구와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숙소 중 하나입니다.

그 호텔이 특별했던 이유는 고급스러운 시설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호텔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는 동네 빵집에서 갓 구운 빵 냄새가 났고, 골목길에는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저녁에는 관광객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관광지를 보는 여행이 아니라 도시를 만나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그 작은 호텔이 있었습니다.

그 경험은 오랫동안 제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언젠가 숙박업을 하게 된다면 화려한 호텔보다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호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 아미는 아직 완성된 호텔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 막 시작하는 호텔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대형 호텔처럼 많은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항상 고객 곁에 직원이 있는 호텔도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호텔이 되고 싶은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불필요하게 많은 것을 약속하기보다 기본을 하나씩 갖추어 가고자 합니다. 조금 더 깨끗한 객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조금 더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화려한 호텔이 되기보다 오래 기억되는 호텔이 되고 싶습니다. 비싼 호텔이 되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호텔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행객과 출장객 모두가 부담 없이 머물며 도시의 일상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호텔을 나서는 순간 이동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시작되는 곳. 서울과 수도권을 여행하는 좋은 거점이 되는 곳. 누군가의 기억 속에 기분 좋은 숙소로 남을 수 있는 곳.

호텔 아미는 아직 그 길을 걸어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작지만 밝은 호텔. 화려함보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호텔. 좋은 기억으로 남기 위해 조금씩 성장하는 호텔. 그것이 호텔 아미가 되고 싶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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